십이운성(十二運星)
12운성은 십천간이 십이지지를 거쳐 가면서 생로병사(生老病死)하며 생장소멸(生葬消滅)하는 과정을 삶의 과정에 비유하여 나타낸 것이다.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에만 매달려서 명식을 판단하게 되면 추명의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즉 오행의 작용 이전 음양(陰陽)의 속성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른바 음생양사(陰生陽死), 양생음사(陽生陰死)하는 포괄적 이치를 간과한다면 명(命)을 논하면서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자평진전평주에서 서락오는, 음과 양은 어차피 하나이므로 하나의 오행으로 십이운성을 논해야 하고 음과 양으로 나누어서 십이운성을 논하는 방법은 그릇됐다고 주장을 한다. 또한 命理約言에서 진소암 선생은 어찌 子에서 金이 나고 午에서 木이 나는 법이 있는가 하며 음생양사와 양생음사를 전적으로 부정하였다. 이로 인하여 십이운성을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는데 적천수에서의 이론은 오양은 氣를 따르고 오음은 勢를 따른다고 하였다(五陽從氣不從勢, 五陰從勢無情義). 여기에서 氣는 곧 계절이며 엄밀히 십이운성을 말하고 있다. 즉 양간에 한하여 십이운성을 명식 강약의 판정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陰干은 세력에 從하므로 陰日干의 경우 오행의 생극제화로 강약을 판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양일간(陽日干)의 신강약 판정은 일간을 주체로 각 지지별 12운성의 작용력을 살펴 정하여야 하며 음일간(陰日干)의 경우는 일간을 제외한 타 글자의 세력을 기준으로 강약 판별에 임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통근과 12운성의 올바른 이해는 명식의 신강신약을 판별하는 주요 단서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준의 모티브를 제공한 적천수의 간지론(干支論)에서 양생음사(陽生陰死)는 채용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밝히고 있으니(陽順陰逆 其理固殊 陽生陰死 其論勿執) 후학들이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陽이 출생하는 곳에서 陰이 사망하고 음양이 서로 교환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즉 양간의 生地는 음간의 死地가 된다.
甲과 乙을 가지고 논한다면, 甲은 木 가운데의 양이므로 하늘의 생기가 되는데 寅木에서 그 기의 흐름이 가장 크다. 그러므로 亥에서 生하고 午에서 死한다. 반면 乙은 木 가운데의 음이므로 木의 枝葉이 되는데 하늘의 생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生하고 亥에서 死하게 된다. 무릇 나무는 亥月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생기는 그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게 된다. 그 생기는 亥에서 生하는 이치이다. 나무는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게 되는데 어찌해서 甲이 死한다고 하는가? 겉으로는 비록 잎이 무성하지만 그 속의 생기는 이미 밖으로 다 발설되어 기진맥진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午에서 死한다. 乙木은 이와는 반대로 午月이 되면 잎이 무성하니 곧 生하게 되는 것이다. 乙木은 亥月에는 잎이 지니 곧 死하는 것이다. 이것은 質과 氣의 다른 관점으로 논한 것이다. 甲乙을 예로 들었거니와 여타의 천간도 이렇게 유추한다면 무리가 없다.자평진전의 원저자 심효첨이 陰陽을 나누어 십이운성을 논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하다는 결론이다.
12지지를 따라 絶[胞]·胎·養·生[長生], 浴[沐浴]·帶·冠[建祿]·旺[帝王], 衰·病·死·墓의 열두 단계를 거치는데, 매 단계의 간략한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절(絶)은 생명이 모든 것이 끊어져 다시 태어남을 기다리는 상태를 뜻하고
■ 태(胎)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처음으로 생명이 입태(入胎)한 상태이며
■ 양(養)은 입태한 생명이 자라나는 단계이고
■ 생(生)은 태어나 세상과 접촉을 하는 단계이다.
■ 욕(浴)은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유아(幼兒)의 단계이고
■ 대(帶)는 옷을 입고 띠를 두룬 소년시절에 해당하며
■ 관(冠)은 성장하여 관(冠)을 쓰고 결혼하고 벼슬하는 때이고
■ 왕(旺)은 성장의 정점에 이르러 쇠퇴하기 이전의 단계이다.
■ 쇠(衰)는 점점 노쇠해 가는 장년기의 때에 해당하고,
■ 병(病)은 노쇠가 심해져 병든 노년기를 뜻하며,
■ 사(死)는 늙어져 생명이 끊어진 상태에 해당하고
■ 묘(墓)은 죽어 장사(葬事)지내 지하에 묻힌 상태가 된다.
''절·태·양·생''은 無에서 시작하여 태어남에 이르는 과정을, ''욕·대·관·왕''은 태어난 생명이 자라나 삶의 정점에 이르는 과정을, ''쇠·병·사·묘''는 쇠퇴하여 죽어 다시 無로 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십이운성은 계절의 변화를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해당 오행의 정방위에서는 해당 천간의 십이운성도 강한 것이 들고 해당 오행이 방위를 잃었으면 해당 천간의 십이운성 역시 약한 것이 해당한다.
예를 들어, 오행의 火는 남방을 자신의 정방위로 여기는데, 남방에 해당하는 巳午未의 위치에 십이운성의 강한 기운인 관(冠)·왕(旺)·쇠(衰)가 각각 배당된다.
음양을 구분하여 십천간의 십이운성을 계절별로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양간(陽干)의 장생을 기준으로 십이운성을 살피되, 계절에 따라 어떻게 십이운성이 배열되었는지 이해하기를 바란다.
십천간의 십이운성도표
十二支
十干春夏秋冬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子丑木甲冠旺衰病死墓絶胎養生浴帶乙旺冠帶浴生養胎絶墓死病衰火·土丙‧戊生浴帶冠旺衰病死墓絶胎養丁‧己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絶墓金庚絶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墓辛胎絶墓死病衰旺冠帶浴生養水壬病死墓絶胎養生浴帶冠旺衰癸浴生養胎絶墓死病衰旺冠帶
오행의 십이운성표
오행천간生浴帶冠旺衰病死墓絶胎養木甲乙亥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火·土丙丁·戊己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子丑金庚辛巳午未申酉戌亥子丑寅卯辰水壬癸申酉戌亥子丑寅卯辰巳午未
십이운성은 오행의 강약을 분별하는 데 있어 참고가 된다. 천간이 生(생)·浴(욕)·帶(대)·冠(관)·旺(왕)의 강한 십이운성을 만나면 그 역량이 강해지고, 衰(쇠)·病(병)·死(사) 등의 약한 십이운성을 만나면 그 역량이 약해진다.
십이운성을 억지로 암기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연적인 계절의 흐름에 비추어서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甲乙(봄)∙丙丁戊己(여름)∙庚辛(가을)∙壬癸(겨울)로 볼때
■ 전 계절은 생(生)·욕(浴)·대(帶)가 되고,
■ 본 계절은 관(冠)·왕(旺)·쇠(衰)가 되며,
■ 다음 계절은 병(病)·사(死)·묘(墓)가 되고,
■ 반대 계절은 절(絶)·태(胎)·양(養)이 된다.
따라서 甲乙木의 십이운성을 계절에 비추어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甲乙木은 봄이 되는데, 봄의 전 계절은 겨울이 되니 亥子丑에서 생(生)·욕(浴)·대(帶)가 되고, 본 계절인 寅卯辰에서 관(冠)·왕(旺)·쇠(衰)가 되며, 다음 계절인 여름 巳午未에서 병(病)·사(死)·묘(墓)가 된다. 또 봄의 반대계절인 가을 申酉戌에서 절(絶)·태(胎)·양(養)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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